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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테니스 처음 접하는 날
내가 테니스를 처음 해 본건 중학교 2학년때가 처음이다. 키도 작고 덩치도 작았지만 구기 종목은 왠만하면 잘한다고 자부했다. 우리 동네는 촌이라 사실 축구말고 거의 해볼 수가 없었지만, 그나마 학교에서 탁구와 배구 등도 할 수 있었다. 탁구도 배운 건 없었지만, TV에서 보고 따라하니 곧잘 했던 것 같다.
옆 동네에 현대알루미늄 공장이 생기고, 거기에 딸린 사택도 지어졌다. 사택에 테니스장 2면이 콘크리트 하드 코드로 만들어졌다. 테니스라는 운동을 처음 알게 해준 곳이고 약간의 맛을 보여준 곳이다. 거기서 처음으로 그 동네 사는 친구가 큰 탁구채 비슷한 걸 들고 와서 해보자고 했다. 그 친구도 원래 운동을 잘했지만, 한번도 이길 수가 없었다. 이미 사택에 사시는 분들로 부터 배웠다고 나중에 실토를 했다. 탁구를 좀 쳐 본 실력으로 몇번 해보니 넘길 수는 있는데, 그 친구에게 번번히 점수를 줬다. 교실 복도에서 치던 바닥 탁구 정도로 생각 했으나, 라켓 무기와 공을 내가 쉽게 컨트롤 할 수 없었다.
그 이후에는 그 친구 동네에 가긴 했으나 기회가 없어서 다시 쳐보진 못했다.
2. 본격 시작
대학 신입생 때는 무슨 객기로 모든 동아리를 거절하고 군대 갔다와서 다시 들려고 하니 동아리에서 거부하네요. 축구는 과내에서 만들면서 주말마다 같이 운동을 했네요. 테니스도 배워 보고 싶었지만, 복학생 입단 금지라 못했네요.
대학원 다니면서 고등학교 동문 선배가 운동 좋아하냐고 물었고, 축구 등 다 좋아한다고 하니 테니스를 쳐보자고 권유했다. 선배는 중학교 때 시작해서 대학 동아리 출신이고, 거기서도 상위 클래스 였다. 선배는 대학원 졸업했지만 IMF직후라 취업이 쉽지 않은 상태여서 계속 랩실로 출근하는 상태였고, 취업준비도 하는 상태라 여유가 있다고 무료 레슨을 해주었다. 같은 랩실 선배와 2인 그룹 레슨을 시작 했다. 3개월 정도 포핸드로 랠리가 가능한 정도가 되고, 백핸드를 시작했는데, 그 당시는 전부 원핸드 백핸드를 할때다. 어깨 턴하고 어깨 넘어로 오는 공을 봐야 하는데 어깨턴을 하면 공이 보이질 않고, 턴을 하지 않으면 팔로만 스윙하는 상태였다. 잘 안되니 계속 포핸드로만 랠리를 했다. 이게 치명적으로 남아서 아직도 백으로 치는게 부담이다. 나중에 원핸드로 더 했으나, 앨보로 인해 지금은 투핸드로 바꿨지만.
4-5개월 후배 2명도 더 추가 되어 4명이 레슨을 하게 되었다. 4명이다 보니 내가 못하는 걸 연습해야 하는데, 잘 하는 걸로만 맞춰주기 시작했다. 이것도 나중에 벽을 만드는 요인인 된 것 같다. 코치가 없을 땐 내가 공을 밀어주다보니 요즘도 왠만한 코치들 볼 던져주듯 해줄 수 있습니다. 초보들 한테만..
아마도 그 쯤에서 선배가 취업이 되고 레슨을 동아리 후배에게 권했다. 학부생이고 편하다 보니, 약간의 과외비를 주고 배우긴 했으나, 안 되는 걸 고쳐주기에는 여의치 않았다. 내가 안 되는 부분에 대해 명확히 설명은 하지 못하고,선배이다보니 말을 쉽게 하지 못해서 그런 것 같네요.시범으로 보여줘지만, 지금처럼 영상을 찍어서 보여 줄 수 없는 시절이라, 비교가 되지 못했다.
게임도 살짝 맛보기로 했다. 물론 서브도 제대로 되지 않고 백핸드도 거의 칠 수 없는 상태.. 백핸드는 탁구치는 감으로 슬라이스는 안 배우고도 된 것 같다. 그렇게 1년 정도 친 듯..
3. 테니스 암흑의 시대
취업하고 상경 아주 잠깐씩 범계역 근처에 많은 테니스장이 있다. 구청, KT안양 지사, 중앙공원 안양공설운동장 등에서 나보다 일찍 취업한 후배 불러서 몇달에 한번씩 친 것 같다.
그러고 출장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아주 오래 동안 치지 못했다.
결혼하고 애 놓고, ㅋㅋ 와이프의 배려로 아주 잠깐 치기 시작했다가 아픈 와이프 놔두고 운동한 죄로 또 다시 몇년을 쉬었다.
아 회사에서도 동호회 만드는 게 약간의 유행처럼 있어서 일주일에 한두번은 잠깐씩 칠 수 있었지만, 레슨을 따로 받는 건 아니 느는 거 없이 포핸드만 주구장창 친 것 같다.
4. 제2의 전성기
인생 참 재미있는게, 일이 너무 바빠 운동을 아주 멀리 하고 살았는데, 갑자기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마음의 여유는 없는데 회사가 어려워지니 일이 없어 일찍 퇴근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삶에 무료함이 몰려왔다. 거의 백수 비슷한 생활로 활기가 없다 보니, 집에서 뒹굴뒹글.. 와이프가 그럴 거면 운동하라고, 그래서 조기축구와 테니스 중에 어딜 갈까 하니 테니스 하란다. 지금은 반대로 운동 그만 하라고 난리이긴 하지만, 백수라 해도 정시 출퇴근는 했다. 퇴근을 밤 10-12시에 하던 시절이니 정시 퇴근하면 일을 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던 시절이다.
본격적으로 레슨을 받았다. 3개월 새벽 6시 첫타임. 코치님 레슨 편은 다음편에
5. 일상이 된 테니스
나에게 일상이 된 테니스 이지만, 와이프와의 불화에 원인이기도 하기도 하다. 너무 자주 집도 비우고, 애들과도 소원해지고. 그렇지만, 놓을 수도 없고, 난감하네요. 가정이 우선이라지만, ^^ 지금은 좀 줄이고 집에도 많이 있으려고 노력합니다. 반 강제로. 주중에 치지 못하는 상황이라..테니스장이 민원으로 폐쇄될 위기다. 다른데 알아 보겠지만, 많이 치지 못할 것 같네요.
6. 2023년 화려하게 불사르다.
작년 말부터 지속된 민원으로 아파트 테니스장을 사용하기 어렵게 되어, 근처 시립으로 옮겨서 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단지내 클럽 운영도 어려운 상황에서 잠시 클럽을 옮기기로 결정.
3월 고양시 단체전에 옮긴 클럽 이름으로 나갔습니다. 예상외 선전으로 우승, 나와 같이 나간 파트너와 7전 6승 결승에서는 확실히 앞서고 있었으나, 상대방의 메디컬 타임과 지연으로 우리 박스가 결정을 짓지 못했으나, 우승했습니다.
지역 팀 대항전 최초 우승 달성,
3월말에 개인전 출전 아쉽게도 단체전에 같이 했던 파트너와 나가지 못하고 다른 사람과 나가서 본선 2회전에서 아쉽게 탈락, 우리는 이긴 팀은 내가 소속되어 있던 우리 아파트 형님들.. 너무 잘 아셔서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엘보로 4월 중순부터 쉬고 있습니다. 이제 엘보는 심하지 않는데, 병원에서 다리 경련을 치료하는 중 신경이 건들려서 왼쪽다리 종아리와 발뒤꿈치 그리고 발등에 통증으로 다시 2주 요양 중입니다.
테니스로 풀던 스트레스는 그대로 쌓이고, 운동으로 얻었던 에너지는 얻지 못하니, 전체적인 생체리듬이 전부 다운된 것 같습니다. 집에 오면 거의 시체가 되고 있습니다. ㅜㅜ
주말 다시 살살 움직여 봐야 겠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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